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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유령이 이글루스를 배회하고 있다. 문학성이란 유령이. 독서


 이글루스에선 문학성 타령은 그런대로 흥미로운 떡밥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장르 소설 커뮤니티에서 문학성 떡밥은

 우려먹고 우려먹어서 사골이 백골이 된 떡밥이다. 

 10년전 나우누리에서도 천리안에서도 

 10년후 문피아나 네이버 라이트 노벨 카페에서도 

 그놈의 문학성 드립은 펼쳐지고...



 이후 긴글이 이어질텐데 읽기 귀찮은 사람들을 위해서 간단히 요약하겠다. 


 첫째, 문학성 문학성 하는데 문학성이 뭔지는 아냐?
 
 둘째, 라노베는 문학성 없다. 

 셋째, 지금 돌아가는 걸로 봐선 앞으로도 재평가 받을 일도 없다. 


 이게 결론이니까 귀찮으면 아래 글 읽지 않아도 된다. 



 1. 문학성이 뭐냐?

 죽자 사자 문학성 타령하면서 싸우는데 막상 문학성이 뭐냐고 물어보면 어떨까?

 내 경험으론 제대로 된 대답이 나오는 것을 본적이 없다. 

 "문학성이란...문학 작품에서 감동..."

 "감동 아닌가요? 감동? 뭔가 보고 나서 남는거."
 
 "그게 인생의 심오한 질문을..."

 
 내가 어려운 질문을 했다는 거는 인정하겠다. 

 사실 나도 문학성이 뭔지 몰라. 아니 알기는 아는데 설명은 못한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보면서 느꼈던 그 감동
 
 그 감동이 왜 문학성인가, 

 그런거 설명 못하겠다는 거지. 

 남에게 문학성이 뭔지 납득시킬 자신도 없다. 



 단 한가지는 확실히 말할수 있다. 

 장르 문학에서 말하는 문학성은 주류 그러니까 순문학에서 말하는 문학성은 아니다. 

 무협지 가령 플랜비 짱이 보고 감동의 눈물을 흘린 설봉의 패군의 '문학성'은 

 순문학적 입장에서 보면 이게 무슨 문학성이야! 란 거다. 


 즉 간단히 장르 안에선 죽자고 문학성 따지지만 

 장르 밖에선 다 그 밥에 그 나물이란 거지. 

(여담으로 순문학쪽에서 흥미를 가질만한 

 라노베를 말하자면 난 우부카타 토우의 마르두크 스크램블 뿐이 못보았다. 

 이건 어쩌면 인정받을지도 모른다. 

 여러가지면에서 순문학의 방법론을 채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2. 문학이 뭔지는 모르지만 문학성을 논하다. 


 이것도 내 경험인데 문학성 싸움을 하는 애들에게 

 질문을 한번 해보면 어떨까? 
 
 "너 죄와 벌 읽어보았어?" 라든지 

 "적어도 세익스피어 정도는 읽어 보고 문학성 드립하는 거겠지?" 라든지 

 "보르헤스는 어때? 장편이 길어서 못일겠다면 보르헤스는 단편이잖아? 읽어보았겠지?"

 라고 물어보면 다 꿀먹은 벙어리다.  

 
 뭐 문부심 쩌는 드립하려는 것이 아니라 

 락을 논하려면 레드 재플린, 롤링 스톤즈 정도는 들어야 하는거 아니겠나? 

 (들어야 하나? 확실히는 모르겠군. 음악은 몰라서.)
 
 기본이잖아. 이정도도 안 읽고 무슨 문학성을 논해? 

 
 3. 장르독자는 문학성을 원하는 것이 아니다. 

 문학성 타령 아무래 해보았자 

 열에 아홉은 진짜 문학성을 내놓으라는 것이 아니다. 
 
 진짜 문학성을 원하면 순문학을 읽겠지. 

 장르 독자가 문학성을 말하는 것은 
 
 대개의 경우 돈이 아깝지 않은, 보고나서 열불이 터지지 않게 하는 

 그런 소설을 쓰란 것이다. 

 귀여니 소설을 돈주고 사보았다든가 

 절벽에서 떨어지면 당연히 극강무공비급이 있고 

 눈짓한번이면 천하제일미녀들이 넘어오고 

 어쩔수 없이 음약에 중독된 미녀들을...이하 기타 등등. 

 이런거 읽으면 눈물이 주르르르륵 흘러나오면서 

 난 누군가 또 이건 왜 읽고 자빠졌는가 생각이 들지 않겠는가?
 
 본전 생각 안들겠냐는 이야기지. 

 즉 문학성 타령이란 간단히 말해 장르 독자의 울부짖음 

 사람이 읽을수 있는 글을 쓰란 이야기다. 


 4. 그럼 플랜비나 늑대비는 왜 울부짖는가?

 
 걔넨 장르의 요소란 것 자체를 인정안하니까. 

 미소녀라든가 츤데레라든가 이능배틀이라든가 

 그런거 그런 것 자체가 바로 '사람이 읽을수 없는 것' 
 
 으로 정의하기 때문이지. 

 개고기 그런 야만적인걸 어찌 먹음? 드립과 비슷하다. 

 다른 문화를 인정못하는 거지. 


 5. 세월이 흘러가면 재평가 될꺼야. 
 

 난 자신있게 말할수 있다. 안돼. 
 
 시간이 흘러가든 말든 안돼. 안됀다고. 오히려 되는게 문제야. 

 이따위것이 재평가 된다면 난 동대문 앞에서 고기 구워먹고 소주 마시면서 

 문학의 죽음을 애도하겠어. 

  
 간단히 말해보자. 한국에서 한해에 쏟아져 나오는 책이 몇권인지 아나?

 4만권 가량 될거다. 그럼 그 중에서 세월이 흘러가도 

 잊혀지지 않고 묻혔더라도 재평가되는 그런 글은 

 대체 얼마나 될까? 

 귀여니 소설이 시간이 흐른다고 재평가 될까?

  
 세익스피어도 그 시절엔 그냥 대중에게 팔리는 물건이었을뿐이었다, 

 라는 말이 나오는데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생각이다. 

 연극하는 사람이 세익스피어 말고 없나? 

 희극 쓴 사람이 세익스피어 말고 없느냔 말이다. 

 그 많고 많은 희극쓴 사람중에 왜 세익스피어는 역사에 남았을까?


 답은 간단하지 않는가. 

 
 라노베도 마찬가지다. 

 시간이 흘러가면 재평가 될거란 사람도 있는데 

 대체 어떤 물건이 재평가될것 같나?

 슬레이어즈? 어마금? 이런거 시간이 흘러가면 재평가 될것 같나? 

 재평가라든가 역사에 남을만하다든가 

 그런거 있으면 한번 적어보아라. 아니 진짜로 하는 말이다. 

 난 그런거 라노베에서 본적없다. 있으면 나도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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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임덕수P 2011/07/05 00:20 # 답글

    자 그러므로 영광의 폭발엔딩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그때 문학성이 폭발했다.
  • 월신초 2011/07/05 00:23 #

    두 번 폭발했다.
  • 뷁스러 2011/07/05 01:09 # 답글

    이게 개념글이지 씨부럴.

    아 그리고 난 내가 꼴리는글을 문학으로 삼기로 했으니 야설도 문학입니다 제기랄

    그리고 이논쟁은 문학의 신이라도 등장하지않는한 계속되는 사골육수임.
  • 카샤피츠 2011/07/05 05:42 #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맞는 말처럼 보이는데 망한 케이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J H Lee 2011/07/05 17:24 #

    얘는 다 망했다네요.
  • J H Lee 2011/07/05 17:25 # 답글

    이런 말이 있죠.


    어떤 분야든 90%의 쓰레기와 10%의 수작이 있다.

    뭐, 정확하게 옮긴 것은 아니고 대충 뉘앙스만 비슷하게 옮긴 겁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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